뉴스 > 자유기고 [자유기고=김남영] 세상사는 이야기-110 선산을 지키는 소나무
김남영 포천신문 운영위원장 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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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09.17 16:5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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등이 굽어 못생긴 소나무는 그동안 살아온 터전을 떠날 용기가 없어서 오로지 태어난 그곳을 버티고 지키고 있습니다.
멋지고 잘난 소나무들은 성공하기 위해 모두 도회지로 나갔습니다. 도회지로 나간 소나무들은 더 잘난 소나무들과 경쟁하게 되었습니다. 치열한 경쟁 중 여기저기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.
오랜 시간이 흘러 고향에 왔을때 못생긴 소나무는 척박한 환경이지만 뿌리가 깊이 박혀 든든히 버티고 있었습니다. 스스로 잘난것도 없으니 그누구와 경쟁도 시샘도 하지 않았습니다.
늘 굳건하게 본인의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 입니다. 못생긴 소나무가 말합니다. 잘난 내 친구들아! 힘들면 쉬어가 내가 능력은 없지만 너희들의 버팀목은 될수있어. 이것이 고향입니다. 고향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.
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고향을 찾은 늙은 아들은 보름달이 뜨는 저녁이 되니 굽은 허리로 송편을 빚고 갈퀴같은 손으로 전을 부쳐 자식들에게 먹이셨던 어머니의 생전의 모습이 떠 올라 하양웁니다.
어머니 추석에는 귀성하고, 벌초하고, 차례지내고, 성묘하라고 하셨지요? 늘 잊지않고 있습니다.
김남영/ 포천신문 운영위원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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